“청년과 미래에 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 아예 청년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일 2030세대 영입 인재 4명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전날 30대 여성 우주항공 전문가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영입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청년들을 직접 선대위에 참여시키며 청년층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 이 후보는 이번 주 내로 당과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 지은 뒤 청년과 성장을 앞세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 與, 20세 AI 개발자 등 청년 인재 추가 영입
민주당은 이날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 인공지능(AI) 개발자로 아주대에 재학 중인 김윤기 씨(20),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38), 뇌과학자 송민령 박사(37), 딥러닝 기반의 AI 연구자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35) 등 청년 인재 4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윤기 씨를 제외한 3명은 모두 30대 여성 과학자다.
민주당은 영입한 청년 인재들은 선대위 전면에 배치해 이런 2030세대의 지적과 고민을 청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도 이날 “어떤 정치인보다 청년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고 애환을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아니다. 나도 역시 꼰대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여러분도 어떻게 정책에 참여하고 집행에 나설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날 영입된 김 대표가 전날까지 국민의힘 합류를 타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석열 캠프 청년 특보 출신 장예찬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윤이 씨는 어제 오후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에게 윤 후보 선대위 추천을 부탁한다고 이력서를 전달했다”며 “하루 만에 진영을 바꾸는 나이만 젊은 자리 사냥꾼을 데려가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과 선대위에서 뛸 현역 의원들도 초·재선 위주로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당 사무총장에 재선의 김영진 의원을 선임한데 이어 선대위 핵심 보직인 상황실장에 초·재선 의원의 전진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예능 PD 출신인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 부사장을 영입해 홍보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주말 이 후보의 전북 방문 전까지 선대위 인선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했다.
● 공약 철회 논란 속 李측 “청년-성장 화두로”
이 후보가 최근 공약 철회 논란에도 불구하고 핵심 공약들의 후퇴를 시사한 것 역시 기존의 강성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침을 철회한데 이어 부동산 핵심 공약인 국토보유세도 “국민이 반대하면 안 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한 약속을 대선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손바닥 뒤집듯 바꿨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제가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인데, 나의 확신이 100% 옳은 것도 아니고, 옳은 일이어도 주인인 국민이 원치 않는 것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멀리 가서 세게 부딪히지 전에 미리 제지해달라”고 했다.
대신 이 후보는 앞으로 성장 비전 제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호 공약인 ‘전환적 공정성장’의 후속 대책을 통해 국가성장 비전을 제시하면서 2030세대 맞춤형 행보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청년세대 갈등 등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성장을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한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행보와 메시지도 성장을 강조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윤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겠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목표다. 이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서히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고 상대는 폭등했지만 조정을 거치는 상황”이라며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국민의) 힘겨움을 받아 안고 처절하게, 신속하게, 예민하게 대책을 만들고 집행하면 골든 크로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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