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PD “국민의힘 영입 제안 있었다…송영길이 마음 움직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일 09시 48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된 ‘스타 PD’ 출신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은 2일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국민의힘 쪽에서는 사실 그 전부터 제게 (영입) 제안이 있었다”며 “저는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서 이같이 전하고 “(이 후보쪽 합류를)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사실 여기 있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밝혔다.

1984년 MBC에 입사한 김 전 부사장은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책을 읽읍시다‘, ’나가수‘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쌀집아저씨‘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이재명 선대위에서 홍보본부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의 영입 제안이 있었음을 인정한 김 전 부사장은 “(송 대표가) 휴일 밤에 저희 집 앞에 오셔서 기다리셨다. 그런데 전 몰라서 1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한다. 어디 들어가 계시지도 않았다”며 “그래서 (제가) 나와서 뵙고 술도 한 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마시지도 잘 못하시는 폭탄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마음이 좀 움직였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가 지극 정성을 들이는 것 보고 그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며 “그 와중에 전화로 우리 이 후보님과 통화도 했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에 두 분과 함께 (저까지) 셋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그 자리가 제가 이쪽으로 와서 제 능력을 다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사장은 “이렇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제가 송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이 후보를 잘 보필을 해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것을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알렸듯이 온 국민들에게 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PD 시절에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아왔지만 거절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참 큰 사랑을 주셨는데 이번에 사실은 시청자들로부터 받고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거역할 수 없는 기회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김 전 부사장의 영입을 타진했던 데 대해 “야당에서 영입하려고 하다가 잘 안되니까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처럼 저거 분명 실거야라고 하는 것이 참 보기 안 좋다”며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다가 실패했으면 격려하고 응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야당을 비판했다.

홍보본부장으로서의 직무와 관련해 김 전 부사장은 “국민들은 지금의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대한민국 정치의 가장 큰 이벤트가 국민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즐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결과는 물론 우리 이 후보님께서 승리하시고 당선이 돼야 더욱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이 긍정적이고 즐거운 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민주당에 MBC 출신 인사가 유독 많다는 지적에는 “MBC 출신이 많다는 것은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서 “저도 사실 PD연합회장을 하면서 MBC를 잠깐 떠나 있을 당시 이명박 정부와 각을 세우고 여러 성명도 발표하고 했지만 그 때도 연합회장의 신분이었고 지금도 MBC를 떠난지 거의 1년 반 넘은 상태다. MBC는 출신인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영입 제안을 뿌리치고 민주당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여기가 이쪽을 칭찬하면 저쪽을 비난하는 게 돼서 상당히 조심스럽긴 한데 사실 제가 그동안 ’칭찬합시다‘나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추구해온 가치,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가치를 이 후보님과 송 대표, 또 여기 있는 분들께서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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