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이형, 자존심 꺾고 돌아와요…당 대표잖아” 尹 참모 호소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2월 2일 14시 09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 청년 특보를 맡았던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잠행 중인 이준석 당 대표를 ‘준석이 형’이라 부르며 “한 번만 주인공 자리를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냐”라고 말했다,

이날 장 전 특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준석 대표님. 아니, 준석이 형,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형한테 공개 편지를 쓴다”라며 “곧바로 당무에 복귀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장 전 특보는 “그동안 윤석열 후보의 참모라는 이유로 하고 싶은 말을 누르며 6개월을 보냈다”라며 “형의 팬들에게는 배신자로, 우리 후보님의 팬들에게는 형의 동생으로 낙인찍혀 양쪽에서 욕을 먹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래도 오직 정권교체를 위해, 갈등을 키우기보다 봉합하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부산에서 순천, 여수를 오가는 형을 보며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라며 “어쩌면 이 편지 때문에 선대위에서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해도, 그래도 이 말은 꼭 해야겠다”라고 강조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 유튜브 캡처
장예찬 시사평론가. 유튜브 캡처

그는 “지금처럼 취중 SNS로 폭탄 발언을 하고, 갑자기 칩거에서 부산-순천을 오가는 행보를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당 대표다운 행동이 아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정면 돌파로 들이받는 게 이준석 스타일 아닌가. 지금처럼 ‘^_^p’만 남기고 어떠한 연락도 받지 않는 것은 이준석답지 않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당초 형이 구상했던 그림과 다른 방향으로 대선이 흘러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후보의 뜻을 존중하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어야 할 조연”이라며 “이번 한 번만 형의 정치에서 주인공 자리를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느냐”고 했다.

장 전 특보는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형이 자존심을 꺾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을 설파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후보가 당내 갈등 때문에 형을 찾아 부산, 순천, 여수, 다음 어딘가를 찾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형은 이제 37살의 청년 정치인이 아니라 제1야당 당 대표”라며 “형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고래를 밀어주는 파도다. 아무 조건 없이 당장 서울로 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와 선대위 구성 및 인재 영입을 두고 갈등을 빚던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잠적했다. 이후 지방으로 이동해 부산과 순천, 여수, 제주 등을 방문하며 사흘째 독단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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