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표 측과 갈등 끝에 당무를 거부하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제주도로 이동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인 1일 여수에서 배편으로 출발해 이날 오전 제주에 도착했고, 제주시내 모 식당에서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도 함께 했다.
오 회장은 “4·3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면담 후 제주4·3평화공원으로 이동해 위령재단에 참배했다. 이어 위패봉안소를 방문해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도 항상 동백꽃의 아픔과 함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대표는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1일 전남 순천을 연달아 찾았다. 이날 제주를 찾으면서 사흘째 비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순천에서 이 대표를 만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 불발과 윤 후보 측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익명 인터뷰 등을 지적하면서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에 빈손으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국민캠프 장예찬 전 청년특보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향해 보낸 공개편지를 올리고 “이번 한 번만 주인공 자리를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냐. 곧바로 당무에 복귀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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