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의 모욕적인 발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윤 후보에게 인사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4·3평화재단에서 위령제단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에게)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상의한 적도 없어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윤 후보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인 인식이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 발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모욕적인 발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고, 특히 윤 후보가 배석하는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에 발언을 한 인사를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모른다면 계속 가고, 안다면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뒤 부산과 여수, 순천에 이어 제주를 방문했다.
다음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제주를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
“선거가 다가오면 어려 구상을 한다. 그 중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후 새롭게 시도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자 한다. 부산에 가서 당 원로인 정의화 전 의장을 찾아뵙고 순천과 여수, 제주도 등을 방문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이 전향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에 대해 의지를 확인했다. 또 유족들에게 당의 생각을 다시 전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전반적으로 선거에 있어 제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계획된 대로 행보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전 당 대표가 연락 두절 상태로 지방 일정을 소화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는 당 대표로서 선대위 위원장 명단이 발표된 직후 우리당 선대위의 중심이 김병준 위원장이라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 저는 홍보에 국한한 역할을 하겠다. 나머지 총괄 지휘는 김 위원장이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리고 윤 후보에게 김종인 위원장을 모실 생각이 없는 것으로 굳건하게 마음을 다졌다면 계산을 바로 잡기 위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병준 위원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는 선대위 운영에 대해 제 영역 외에는 다른 큰 관심사가 없다.”
-선대위에 아예 합류하지 않을 것인가.
“저는 상임선대위원장이고, 제 역할은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혼선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김병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생각하고 운영했으면 한다.”
-국민의힘 중앙당 당무 거부로 봐야 하는가.
“휴대전화를 꺼놓고 돌아다니면서 함께 다니는 이들을 통해 여러 발언을 들었고, 실소를 금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당무 거부’라고 하는 얘기가 있던데 저는 윤 후보가 선출된 이후 당무를 한 적 없다.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보고 한 건을 받은 이후 없는 것 같다. 기억하기로는 보고 단 한 건이 김석기 의원과 성일종 의원을 교체해달라는 요청이다. 이외 당무에 대해 어떤 보고도 어떤 실질적인 협의도 거치지 않아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당무 공백 없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잠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딱히 잠행이라기보다 실질적으로 선대위 활동에 있어서 김병준 위원장이 언론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 데 공간을 갖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지방 일을 살피고 있다.”
-윤 후보가 측근 의원을 제주로 보낸다고 하는 데 만날 의향이 있는가.
“큰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김종인 위원장과 관련해 의견이 불일치하는 것이 큰 것보다 문제 이후 풀어가는 과정 중에서 어찌 보면 김 위원장이 원치 않는 시점에 원치 않는 인사들을 보내서 예우를 갖추는 모양을 보이면서 실질적인 이야기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고 본다. 우리당 의원 중에서 당을 위한 걱정으로 여러 행동을 하고 싶은 분이 있겠지만, 적어도 입법부 일원이고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고, 우리당의 대한 진지한 걱정이 있는 분들은 사람을 위해 충성하지 않고 우리 당이 승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이 분명히 있을텐데 윤 후보가 어떤 조치를 내리면 서울로 복귀할 것인가.
“(제가) 어떤 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윤 후보가 저에게 상의한 적도 없어서 이견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기 위해 이렇게 (행보를) 한다고 보는 것도 저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인 인식이다. (윤 후보 측) 그 핵심관계자 발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을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가 배석하는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에 발언한 인사는 후보가 누군지 알 것이다. 모른다면 계속 가고 안다면 인사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한 인사가 언론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 이에 대한 윤 후보의 조치가 느슨하다고 생각하는가.
“(저는) 사람의 발언 하나하나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당 대표 된 이후 최고의원이 방송에 나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의 자유발언으로 존중했다. 핵심 관계자가 누구든 무엇을 말하는 것은 자유다. 그런데 그것이 당과 후보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를 본인이 판단하고 있어야 한다. 그분은 심지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것 같다. 본인의 사리사욕에 충성하는 분 같다. 뭐 그거야 후보라고 사리사욕이 통제할 수 있겠는가.”
-김종인 위원장 캠프 참여 여부에 대해 말해 달라.
“제가 김종인 위원장을 대표직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말할 수 없다”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을 생각이 있는가.
“전혀 없다. 저에게 물어본 게 전혀 없어서 제가 의견을 제시하거나 판단할 사항이 없다.”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적 있는가.
“그런 것 하나하나가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이 저에 대한 모욕적인 이야기를 퍼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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