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검역시설을 설치한 평안북도 의주비행장과 그 주변 일대의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일(현지시간) “북중 접경지에 위치한 의주비행장 주변 움직임은 일정 수준의 대(對)중국 교역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뒷받침한다”며 올 8~11월 기간 의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올 3월부터 의주비행장 활주로 주변에 대형 창고 10동과 부속 건물을 지었다. 이들 창고 주변엔 울타리와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용 장애물)도 설치됐다.
북한은 또 신의주~중국 랴오닝성 단둥 간 철도 노선과 연결되는 새 철길을 의주비행장 활주로 주변에 새로 깔고 화물열차 하역용으로 추정되는 플랫폼도 5곳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38노스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6일엔 철도 플랫폼과 가까운 창고 주변에서 여러 대의 트럭과 건설자재 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던 작년 1월 말 북중 접경지를 통해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과 국제열차 운행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이 때문에 북중 간 교역량 또한 급감했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올해 의주비행장 내에 대규모 검역시설을 건설함에 따라 “국경 개방 또는 북중 간 교역 재개를 준비하는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38노스는 “제한된 수의 위성사진만으론 의주비행장 내 시설이 가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38노스는 또 “비행장과 달리 북중 간 트럭들이 오가던 신의주 세관 주변은 여전히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라며 “철도만을 북중 간 교역 재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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