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서 “여기가 명령만 하면 착착 움직이는 검찰 공무원 세계가 아니다. 여기는 정치판이다. 모두의 개성을 존중하고, 상호협력해야 하는데 검찰 공무원 다루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말하니까 (후보가)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 했다. 홍 의원은 “주변의 사람들을 정리해라, 그 사람들로는 대선이 안 된다”면서 “지금처럼 당의 점령군처럼 행세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내가 이재명을 도울 수는 없다고 했다”면서도 “내가 일방적으로 도와준다고 해서 2040의 마음이 바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상태로 나가면 선거가 어렵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후보의 태도를 보니까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자기 측근들에게 돌아서면 또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봐야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거부 중인 이준석 당 대표를 찾아가라고 조언했고, 윤 후보는 “안 그래도 가려고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홍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를 비롯해 경기대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에도 반대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난달 30일경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청 인근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찬 회동을 가졌고 조만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홍 의원 측은 “윤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공개 회동을 갖고 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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