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윤석열 대선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의 2014년 발언이 논란이 되자 7시간 만에 내정을 철회하는 등 선대위 출범부터 인선에 허점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함 씨의) 2014년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고 말해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반경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유명해진 일명 ‘비니좌’ 노재승 씨(37)와 함 씨,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노 씨는 모자의 일종인 비니를 쓰고 유세차에 올라 한 연설이 화제가 됐다. 박 전 부의장은 광주에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함 씨 내정 발표 3시간 만에 “본인의 발언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납득이 있기 전까지 (임명) 의결이 보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다시 4시간 만인 오후 9시 반 “함 위원장 내정은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해 본인과 상의한 뒤 내정을 철회했다”고 공지했다.
함 씨는 2014년 언론 인터뷰에서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 더 잘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또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독재 찬양가를 영입했다. 이런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히고 2030 여성 유권자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윤 후보의 이중성에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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