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주민 수가 4만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수는 여전히 ‘0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올해 47주차(12월3일자)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5일까지 총 4만6985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 4만5564명보다는 1421명, 지난달 18일 기준 누적 검사자 수 4만6278명보다는 707명 많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달 25일까지 총 9만3696개 검체를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WHO 보고서를 보면 북한 당국은 주민 대상 코로나19 진단검사(RT-PCR)를 열흘 간격으로 2차례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북한은 지난달 19~25일 기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 707명 가운데 128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병(SARI)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나머지 주민 579명은 보건·의료 종사자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던 작년 1월 말 ‘비상방역’에 돌입해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북한에선 외국 공관 및 국제기구 직원들의 본국행이 잇따랐고, 평양에 상주하던 WHO 직원들도 다른 국제기구 직원들과 함께 모두 귀국한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이 WHO에 보고하는 지표만으론 북한 내 코로나19 환자 유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총 682만여회분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배정받았지만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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