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를 ‘승리의 해’로 규정한 뒤 연일 이를 선전하고 있다. 일년 내내 ‘질책과 다그침’을 성과 도출의 무기로 썼던 모습에서 변화가 엿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당 조직들의 전투력이 한층 강화된 투쟁의 해, 승리의 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해의 마지막 언덕에서 걸어온 자욱자욱을 더듬어보는 온 나라 당 일꾼들의 가슴은 무한한 격정으로 설레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올해 당 대회부터가 ‘류다른 진군’의 시작이었다며 이 대회에서 당 중앙의 유일적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사업, 사상교양사업의 형식과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과 관련된 문제, 혁명과 건설에 대한 당적 지도, 정책적 지도를 강화할 것에 대한 문제 등이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들이 당 일꾼들에게 ‘폭풍과 같은 반향’을 불러일으켜 당 조직들의 사업에도 ‘전변’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당 조직들이 당 내부 사업에 주력해 ‘조직사상적 기초’가 다져진 것이 당 사업에서 이룩된 성과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당 대회 연설이 “전 당의 당 조직들로 하여금 당 내부사업의 중요성을 깊이 명심하고, 간부 대열과 당 대열을 정간화, 정예화하기 위한 투쟁에 박차를 가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업에서의 실책과 관련해 대대적인 인선이 단행됐던 지난 6월의 정치국 확대회의에 대해서는 “일꾼들의 혁명적 수양과 단련을 강화하는 데서 획기적 전환점”이라고 자평했다.
또 4월에 열린 6차 당 세포비서 대회도 “전 당 강화, 전 당 단결의 초석을 굳건히 다지고 당 세포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일 수 있었던 계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요 계기를 통해 당 조직들이 단련되고, 이는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이행의 첫해에서 이룩된 ‘자랑찬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신문의 평가다.
신문은 “당 일꾼들의 일본새가 달라졌다”라며 “모든 정치사업, 사상사업이 올해 전투목표 수행으로 철저히 지향되였고 대중의 정신력을 총폭발시키기 위한 강력한 선전선동 공세로 일터들이 부글부글 끓어번졌다”라고 성과를 소개했다.
또 “당 조직들이 인민경제계획 수행에 대한 방향타 역할을 잘할 것에 대한 당의 의도에 맞게 모든 문제를 철두철미 당적 방법,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의 정신력을 발동시키는 정치적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에 당 사업에서 근본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해당 단위의 경제과업 수행에서 눈에 띄는 성과들이 이룩됐다”라고 덧붙였다.
신문의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올해 당 간부들의 태도 개선을 주문하고 자주 관영매체를 통해 이들을 질책하는 보도를 이어왔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1일 김정은 총비서가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올해가 ‘승리의 해’라는 ‘당 중앙위원회적 평가’가 나온만큼 당 간부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와 이에 따른 보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문은 다만 올해 이 같은 성과가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강도 높은 내부 사상전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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