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변호사’ 이재명 재산 비결은…“진 사건 이기고 주식도 투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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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수입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인권변호사’ 생활 속에서도 재산을 늘려나간 비결을 공개했다.

1심에서 다른 변호사가 패소했던 사건들을 맡아 승소를 이끌어내고 대형·우량주 중심의 장기투자가 그 비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MBC 뉴스 유튜브 채널 ‘외전의 외전’에 출연해 ‘인권변호사를 해도 물질적으로 발전하셨다’는 질문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저는 인권 변론을 하되 유능한 변호사라야 된다고 생각해서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성남에 있는 변호사들이 어려운 게 있으면 전부 다 나한테 물어볼 정도”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돈 되는 것은 어떤 부분이었냐’고 묻자 이 후보는 “남들이 진 사건을 이기는 것이었다. 남들이 진 사건을 철저히 분석해서 작은 틈새를 찾아서 (1심에서) 진 사건들을 이기면 보수가 많다. 그런 것을 많이 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그리고 주식 좀 해서 돈을 벌었다. 처음에는 제가 소위 작전주, 소형 부실주 등에 투자했다가 IMF 때 전재산을 날렸다. 1997년에 마지막 남은 재산이 저희 집 전세보증금 2억원이었다”며 “제 아내가 눈치를 챘다. 주식하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분명히 사고를 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첫 주식을 산 게 작전주였는데 몰랐다. 매일 상한가 오르길래 제가 (아내에게) 차 사주고 했으니까, 아침마다 신문 보면서 화살표 보면서 즐겼으니까”라며 “그런데 IMF가 오고 바보가 아닌 뒤에야 알았을 것이다. (아내가) 저한테 딱 하나 요구한 것이 있는데 이러다가 집까지 날리니까 무조건 집을 사놓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세보증금 2억원에 1억5000만원을 빌려서 집을 샀다”고 전했다.

그는 “3억5600만원에 집을 샀는데 그게 가슴 아픈 부분이고 미안하고 말하기도 어려운데 그게 제 재산의 거의 전부였다. 분당에 (집을) 샀는데 엄청 오른 것”이라며 “그게 큰 재산이 됐고 주식은 제가 정말 대오각성해서, 제가 실패한다고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량주 장기보유와 분할매수로 삼성, LG 등 주로 대형 우량주들을 많이 사서 다 복구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후보는 아내 김혜경씨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재차 드러냈다.

그는 “저는 사실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이 여자와 다시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 사람은 그럴 의사가 없어보이더라”며 “며칠 전에 제가 이것을 방송에서 ‘(다시 태어나면) 나하고 (결혼을) 안 하려는 것 같다’고 얘기했더니 ‘그런 얘기는 왜 했냐’고 그러면서 자기는 생각중이라고 하더라. 어디 방송에 나가서도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아내에게) 고생을 한두 번 시킨 게 아니다. 저는 변호사를 하면서도 노동사건 변호인하고 수입은 없어서 월세를 살아야 했는데 만나서 몇 달 만에 결혼하자면서 돈 300만원 빌려달라고 했다가 ‘이거 혹시 사기꾼 아니야’라고 의심 받았을 정도니까”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제로 인권변호사 한다면서 집에 들어가기를 하나, 들어가더라도 새벽 2시나 되고 시민운동하면서 주말도 없고 힘든 데다가 가끔씩 구속되고 가끔씩 수배돼 도망다니지, 이거 뭐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며 “집에도 경찰이 수시로 찾아와 압박하고 아이들을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와서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술회했다.

그는 “제 아내에 의하면 자기한테는 남자가 줄을 서 있었더라. 직업도 멀쩡하고 학력도 멀쩡한데”라며 “당시는 장인 어른이 가세가 기우는 상태이기는 했는데 그래도 괜찮은 집안이었던 것이고 그래서 저하고 결혼한 게 저는 신통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너무 좋으니까 같이 살자고 멋대가리 없이 얘기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도박을 한 게 무엇이냐면 일기장을 준 것”이라며 “나는 이렇게 사는 사람이다, (이것이) 내면의 전부다라고 (일기장을) 읽어보라고 주고 승부수를 던졌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미친 짓이 없었다. 결론은 그 승부수가 통해서 (저를) 이해하게 되고 결혼하기로, 한번 인생을 맡겨보기로 결정했다더라”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처음에는 한달에 20만원 월세를 살았는데 (처가집도) 가세가 기울어서 도와줄 형편이 못됐다. 전적으로 저와 아내가 노력해서 월세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집을 샀다. 사실 되게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셋째 형인 고(故) 이재선 씨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형님이 제가 도움을 드려서 대학을 갔고 형님도 장학금 받아서 대학을 다니면서 제가 졸업하던 해에는 또 공부할 돈이 없어서 그 형님이 저를 도와줬고 매우 가까운 사이라 시민운동도 같이 했다. 정말 인생의 모든 것을 같이 의논하던 분이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며 “제일 인생살이에서 가슴 아픈 부분이다. 시장을 할 때 (형님이) 약간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셔서 그 불안정성이 이제 시정 개입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것을 막다가 충돌이 발생해버렸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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