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특별대책을 시행한 것과 관련해 “특별방역대책에 K-방역 성패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방역의 벽을 다시 높이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불편하시더라도 정부의 강화된 방역 방침에 협조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는 최근 사적 모임 축소·방역 패스 확대 등의 강화된 특별방역대책을 두고 시민들, 그중에서도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내년 2월부터 식당·카페·학원·도서관·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12∼18세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백신 의무화’ 논란이 일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코로나로부터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 방역 수단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의 돌파 감염 사례들과 오미크론 변이는 3차 접종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말해주고 있다”라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이어 “최근 청소년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으며 3차 접종도 본격화돼 다행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방역조치로 자영업자들이 겪을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정부는) 방역에 협조하며 발생하는 생업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이제까지 정부의 코로나 대응에 관해서는 “2년 가까이 코로나와 전쟁을 치르며 여기까지 왔다. 터널의 끝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는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그러나 숱한 고비를 잘 헤쳐 왔다”라고 평가했다.
또 “경제에서도 모든 주체가 단합해 위기를 극복했고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고, 선도형 경제 전환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정부와 국민, 의료진 모두가 힘을 모았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힘겹게 여기까지 왔지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확진자,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모두 늘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겹치며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했다. 반드시 넘어야 할 최대 고비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4주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단합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한마음으로 전력을 다해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의료체계를 안정시킨다면 일상 회복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특별방역대책의 성공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있다는 각오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방역당국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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