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에 대해 “자식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부모로서 상황을) 알아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두둔했다.
김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 부총리 아들 입원 과정에 대한 총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누구든지 자식이 입원할 정도가 되면 답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홍 부총리 아들의 입원 과정이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 얘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요새 문재인 정부의 각료를 때리는 게 유행이 된 거 아닌지”라고 했다가 “농담”이라며 “아직 관련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을 언급하며 “의원실에 수술 시간을 당겨 달라는 민원이 있었지만 ‘김영란법’(위반 사례)에 들어가 있어 절대 받지 않았다”면서 “의원 시절 가장 민감한 민원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 A 씨는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상황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퇴원한 A 씨는 2시간 뒤 1인실 특실에 입원해 2박 3일간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고,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5일 홍 부총리와 서울대병원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기획재정부는 “홍 부총리가 당일 증상에 대한 걱정이 커 평소 친한 김연수 원장과 통화를 했지만, 병실은 사용료가 높아 남아있던 특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아직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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