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인 김건희 씨의 공개 활동 시기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 앞에 나와 활동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좀 늦게 들어가서 자세히 이야기를 못 나누고 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에는 선대위 출범식에 함께하지 않은 김 씨의 활동 시작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집에 가서 처에게 한 번 물어보겠다”며 즉답을 피한 바 있다.
일단 후보 주변에서는 “김 씨 등판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벌이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6일 “너무 전면에서 하는 것보다는 아마 조금 커튼 뒤에서 후보를 내조하는 그런 역할에 역점을 더 두지 않겠느냐고 듣고 있고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술 전시계에 일해온 김 씨가 윤 후보의 문화 예술 관련 행보에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청년 작가들의 전시회를 찾았다. 8월에는 윤 후보 인스타그램에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사진이 게재됐다. 김 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는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코바나컨텐츠의 불법 협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데 대해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의 선택적 봐주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정점식 네거티브검증단장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검찰을 찾아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씨 관련 수사만 발표하지 않는 것은 선거에 개입하고 선거공작을 하는 시도“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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