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던 김관영 채이배 전 의원이 곧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다. 중도층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측은 전문성을 토대로 중도 성향의 정치 행보를 보여 온 두 사람의 입당을 적극 추진해왔다.
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의원과 채 전 의원은 이 후보와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입당 요청을 최근 수락했다. 두 사람의 입당식은 이르면 다음주 초 열릴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인 정책 행보를 보여왔다”며 “중도층 공략 뿐만 아니라 집권 이후 주요 정책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 출신의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국회 당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2016년 총선을 앞둔 분당(分黨)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향했고, 이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CPA) 시험을 모두 통과한 김 전 의원은 2014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의 반대 토론자로 나서 법안의 부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김 전 의원을 눈여겨봤던 문재인 대통령은 분당 당시 측근 의원들에게 “김관영 의원의 탈당만큼은 막을 수 있도록 설득해보라”는 특명을 내리기도 했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채 전 의원은 CPA 경력 등을 토대로 국회 정무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에는 여의도와 거리를 뒀던 두 사람은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설립하고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 설계”를 목표로 국가 발전을 위한 어젠다 발굴 등의 작업을 해 왔다.
당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도 두 사람의 입당을 타진했지만, 민주당의 강력한 설득으로 두 사람은 민주당 입당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은 전북 남원을 지역구로 둔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전북 출신인 김 전 의원의 입당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합리적 중도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의 합류로 호남 여론 설득은 물론이고 중도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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