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8일 “문화라는 영역에서도 ‘복지’라는 개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문화 수요를 먼저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청년문화예술인들과 ‘꿈꾸는 것도 사치인가요’라는 주제로 가진 간담회에서 “문화 분야에 정부가 돈을 너무 안 써서 청년문화예술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언제부턴가 청년들이 자신의 혼을 발산하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 자리는 소수의 그야말로 최고 일류 스타들로만 채워지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절벽 가까이 다와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화예술분야는 자유시장경제에만 맡기기에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클 수 있도록 정부가 세심하게 지원하고 배려해야 한다”며 “문화도 교육과 같아서 돈을 너무 아끼면 안 된다. 돈 써도 박수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그런 정책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1년에 연극과 영화, 공연, 전시 등에 상당한 돈을 썼으면 공제를 해줘서 문화예술 소비가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지방정부는 문화예술인과 거의 한몸이 되다시피 해서 도와주고 발전 방안을 찾도록 하고 우수한 사례가 나오면 중앙정부가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지상파 방송에서 코미디와 사극이 사라진 점에 대해 “제가 방송편성에 관여할 순 없지만 사극과 코미디를 없애는 자체는 정치권력의 영향력 때문인 거 같다”며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관련 생태계가 잘 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월드컵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나가면 최고의 스타들인데 그 나라에는 수백배, 수천배 선수층이 있다고 한다”며 “문화예술계도 튼튼한 넓은 선수층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가 문화예술계의 공정거래를 주시하는 기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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