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발전형 인간”이라고 평했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후보를 대표하는 키워드 세 가지를 ‘생존자’, ‘발전도상인’, ‘과제중심형’으로 뽑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이 후보가 ‘생존자’인 이유에 대해서 “13살까지는 화전민 가정에서 살았고, 13살부터 18살까지는 소년 노동자였는데 산재도 여러 번 당했고, 그 과정에서 프레스 등의 사고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해를 입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인생을 살았다”고 했다.
이어 “대학 진학을 통해 거기서 빠져나왔는데 공부를 한 이유도 생존하기 위해서였다.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다. 사실상 정치적으로도 생존자에 가깝다.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았고, 기소도 당했다. 작년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판결 받은 그 건이 판결이 다르게 나왔더라면 정치적으로 사망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발전도상인’이라고 말한 이유로는 “대한민국이 발전도상국이었다. 나라만 발전해가는 게 아니고 개인도 발전해가는 사람이 있다.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화 이후에 보면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다. 완성형이라는 의미는 ‘저 사람은 한 인간으로서 특징을 다 구비를 했다’(라는 것이고)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저기서 더 발전할 가능성을 보고 투표한 게 아니고 저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뽑은 것이다”라며 “완성형이라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 후보가 지금보다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과제중심형’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서는 “‘포퓰리스트’라는 비판을 받는 것과 맞닿아 있는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진보는 ‘가치중심형’인데 이재명 후보는 강론을 바로 들고나오는 ‘과제중심’이다. 이재명 후보는 곧바로 현안에 대해 해법을 바로 들고나오는 후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던 유 전 이사장은 ‘정치 평론을 재개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때 사고도 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 다시 기운도 좀 났다.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좀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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