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왜곡 및 백범 김구 선생 폄훼 논란 등 과거 발언으로 부적절 인사 지적이 일고 있는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사퇴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거취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는 노 위원장 관련 내용이 다뤄지지는 않았다. 이 대변인은 전날(8일) 당 차원의 자진사퇴 권고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제가 확인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라며 “본인이 국민들의 여러 염려와 지적을 감안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까지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을 방어하는 분위기였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도 개인 자격으로 쓴 것이지, 이제 공인의 선대위원장이 됐기 때문에 부적절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앞으로 좀 더 신중한 처신을 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당대표도 언론 통화에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내용 같은 경우는 노재승씨의 해명이 상당히 타당하다고 본다. 노씨가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며 “거취 문제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들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전날 YTN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저는 국민의힘 당원도 아니었고 그냥 일개 시민, 국민이었다”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사인의 위치에서 그렇게 했던 거지, 제가 만약 오늘 그런 행위를 했다면 저는 비판받고 사퇴 요구에도 응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의 발언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놔야 된다면 과거의 발언 때문에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놔야 되는 후보도 있지 않겠나. 이재명 후보 얘기하는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하지만 딸 ‘KT 특혜 채용’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의원, 문제성 발언으로 방송에서 퇴출되기도 한 함익병씨에 이어 노 위원장까지 논란이 확산되면서 시간을 끌수록 선대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노 위원장이 오늘은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라며 “여러 경로로 노 위원장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한 얘기들에 대해 선대위에서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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