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부는 이날 인사에서 부석종 현 해군참모총장(해사 40기)의 교체의사를 밝히면서도 그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아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육·해·공군 등 각 군에서 중장 이하 장성 진급 인사와 보직인사 인사를 실시하면서 “해군참모총장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4월 취임한 부 총장은 법정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1년8개월 만에 교체될 예정이다.
부 총장은 지난달 국회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삭감됐던 해군의 ‘숙원사업’인 경항공모함 사업 예산이 삭감되자 경항모 도입의 당위성과 사업 정상 추진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후 국회는 이달 3일 내년도 정부예산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면서 5억원으로 깎였던 경항모 예산을 당초 정부안(약 72억원)대로 전액 복원시켰다.
이와 관련 군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앞두고 부 총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자 ‘법정 임기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결국 인사권자(문재인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퇴임하기에 이르렀다.
국방부는 “해군참모총장은 다른 장군 인사 시기와 내년 3월 대통령선거 및 새 정부 출범 이후 안정적인 지휘체계 및 부대관리 유지, 군사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인사를 단행할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권 말 정치권의 마지막 ‘자리 만들기’ 때문에 밀려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이날 해군참모총장 교체를 공식화하면서 ‘이례적으로’ 후임자를 공개하지 않은 것 역시 석연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해군참모총장 인사는 절대로 문책성이 아니다”며 “지금 후임을 누구로 정할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역대 해군참모총장의 평균 재임기간이 20.6개월”이라며 “부 총장의 재임 기간이 결코 짧은 게 아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부 총장의 후임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인사에서 박정환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사 44기)을 합참차장에, 안병석 육군 제1군단장(육사 45기)을 육군참모차장에, 그리고 신옥철 공군참모차장 대리(공사 36기)를 공군참모차장에 각각 임명하기로 했다. 신옥철 신임 공군참모차장은 이번 인사에서 중장으로 진급한다
신임 함참 작전본부장은 전동진 육군 3군단장(육사 45기)이 맡는다.
정부는 또 강동훈 해군교육사령관(해사 43기)을 해군작전사령관에, 최성천 공군사관학교장(공사 36기)을 공군작전사령관에 각각 보임했다.
아울러 강신철·신희현·여운태·이규준·이두희·장광선 등 육군 소장 6명은 각각 중장으로 진급한다. 이 가운데 강신철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중장 진급자들은 군단장을 맡게 된다.
해군에선 이성열·정성균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해군사관학교장과 교육사령관으로 임명된다. 박웅·박하식 공군 소장도 중장으로 진급해 교육사령관과 공군사관학교장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 소장 진급자는 Δ육군 16명 Δ해군 4명 Δ공군 5명 등 총 25명, 그리고 준장 진급자는 Δ육군 52명 Δ해군 12명 Δ공군 등 11명 등 총 75명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정정숙 준장이 여군 최초로 보병소장으로 진급했고, 강영미 대령 또한 준장으로 진급하면서 공병 병과 최초의 여성 장군이 됐다. 간호병과 강점숙 대령도 이번에 준장으로 진급하는 등 전체 진급자 가운데 여군은 모두 3명이다.
또 육군의 경우 준장 진급자 52명 가운데 비(非)육사 출신이 1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특정분야에 편중되지 않은 능력 위주의 균형인사를 구현한다는 원칙에 따라 비사관학교 출신 중 우수자를 다수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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