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野 노재승 나흘만에 결국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0일 03시 00분


위원장단 오찬 참석하며 거부하다
오후 늦게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권성동 “검증실패 인정하겠다”

막말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힘 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37·사진)이 9일 자진 사퇴했다. 선대위에 합류한 지 나흘 만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윤석열 후보의 당선과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저는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가 현업에 복귀하겠다”며 “과거 제가 작성한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비니를 쓴 채 오세훈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로 화제를 모았고, 2030세대를 대표한다는 명분으로 국민의힘은 노 위원장을 영입했다. 그러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5·18민주화운동, 김구 선생 등과 관련한 막말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막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노 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와 권성동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주재한 공동선대위원장단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날 오후 KBS에서 노 위원장의 정강·정책 TV 연설도 진행될 예정이었다. 윤 후보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했던 (노 위원장의) 발언 다 한번 싹 ‘구글링’(구글 검색)해 보고 있다”며 “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고 좀 있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직속 조직인 총괄상황본부가 “TV 연설이 송출되면 후보의 호남정신 행보가 퇴색되고 노 위원장에게도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노 위원장과 만나 방송 취소 결정에 대해 사과하고 위로했더니 노 위원장이 ‘사퇴를 하는 게 맞겠다’며 이해했다”고 전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다가 ‘독재 옹호’ 등 발언으로 철회된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에 이어 노 위원장도 사퇴하면서 선대위 검증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다”며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급 이상, 간부급(인선)에 대해서는 검증팀을 둬서 발언이나 행적을 검증하겠다”고 했다.

#막말 파문#노재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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