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간담회서 노사화합 강조…“노동계도 산업고도화 힘 합쳐야”
DJ 노벨상 기념식서 이재명 만나…李 “종전선언 검토”에 즉답 피해
스티븐스 前 美대사 접견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두겠다”며 일자리 창출 의지를 드러냈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재계를 직접 찾은 윤 후보는 노사 화합을 일자리 창출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며 노사 모두의 변화를 촉구했다.
여기에 윤 후보는 이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일자리와 외교 등 정책 분야는 물론이고 이틀 연속 호남 민심을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 尹 “국정 최고 목표는 양질의 일자리”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방문한 윤 후보는 “일자리 수요 공급이 서로 잘 조화를 이뤄서 기업도 성장하고 또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서 청년세대들이 우리 사회에 정상적으로 진입하게 해주는 것을 차기 정부의 종합적인 국정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사회, 복지 심지어 국방정책까지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복합적인 정책을 펼 생각”이라며 “양질의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고 목표로 두겠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전제 조건으로 윤 후보는 노사 화합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미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올라타지 못하면 기업이고 근로자고 노동자고 다 함께 망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도 변하고 노동계도 인식을 달리해서 산업이 더 고도화돼 나가는 데에 정말 함께 힘을 합쳐야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부담은 기업의 연속성을 위협하고, 높은 법인세율은 우리나라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상속세, 법인세 인하를 윤 후보에게 요구했다. 이어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입법 보완 없이 내년 1월 시행된다면 많은 기업인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李 vs 尹 종전선언 두고 신경전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를 접견하고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재임 시절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까지 펴낸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다. 이번 접견은 스티븐스 전 대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우리 심 대사님”이라 부르며 스티븐스 전 대사를 맞이한 윤 후보는 “한미가 국익에 기반한 외교뿐만 아니라 대사님처럼 서로의 역사,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가지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티븐스 전 대사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을 한국어로 말한 뒤 “제가 대사직을 수행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한국에 어떤 도전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김대중 노벨 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전날 재경광주전남향후회에 참석한 데 이은 호남 공략 행보다. 이날 행사에서 먼저 축사를 한 이 후보는 “최근 종전선언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 한다. 윤 후보님이 와 계신데, 우린 전쟁 상태를 끝내야 한다. 전향적 재검토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뒤이어 축사를 한 윤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한 즉답 대신 “김 전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공조를 강화했다”며 “튼튼한 안보 기반 위에서 우리 민족이 국제사회에서 자주적으로 평화 번영하도록 화해 협력과 햇볕정책으로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 길을 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 인선도 이어갔다. 선대위 직속 미디어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을 임명했다. 박정희 정권에서 양심수를 향한 무료 변론을 한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차남 홍기훈 전 민주당 의원은 후보 특별고문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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