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소년 백신접종 효과 확실…美는 5세 이상도 접종”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2시 13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청소년 확대 적용과 청소년 백신 접종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며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정부 방역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국민 생명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신이 서로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대구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소개한 청원인이 ‘백신패스(일명 방역패스) 다시 한 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돌파감염 사례 등을 들어 백신을 맞아도 안심할 수 없다며 방역패스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또 청원인은 방역패스에 대해 백신 미접종자들의 일상생활권을 침해하는 대표적인 위헌 정책이라며, 유전자증폭(PCR) 검사비 유료화 검토에 대해서도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34만여 명의 동의를 받아 답변 기준을 충족했다.

이 밖에도 청원 게시판에는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충족하지는 않았지만, 백신 부작용을 주장하며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해 부작용이나 이상반응 예를 들어 반대하거나, 내년 2월부터 청소년에게도 방역패스를 확대 적용한다는 정부 발표를 반대하는 청원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정 청장은 먼저 3차 백신접종에 대해 “백신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어 정부는 3차 접종을 시작했다”며 “특히 일찍 백신접종을 받으신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효과가 저하되고 있어 빠른 3차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이 우려한 돌파감염에 대해선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며 “돌파감염자의 절반가량인 4만3000여명이 지난 11월에 확진됐다. 백신접종 효과가 감소하며 감염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빠르게 3차 접종을 실시해 떨어진 백신접종 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소년 백신접종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청소년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어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진다”며 “그러나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19 감염률이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했다.

정 청장은 “특히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면서 “이에 따라,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 백신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2차 접종률이 90%를 넘은 고3의 확진자 발생률과 아직 2차 접종률이 18%인 중학생의 발생률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에 고등학교 1, 2학년의 경우 65% 이상이 2차 접종을 완료한 결과 확진자 발생률이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다만, 청소년과 학부모님들께서는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가장 우려하실 것”이라면서도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앞서 청소년 백신접종을 시작한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은 70% 이상의 청소년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또한 미국, 덴마크, 이스라엘 등은 지난 11월부터 접종연령을 확대해 5세 이상 아동까지도 접종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청장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에도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은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며 “18세(고3) 접종 93만 건 중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인 97.4%은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심근염·심낭염은 23건, 아나필락시스는 12건이 확인됐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며 “12~17세 이상반응 신고율은 고3보다는 낮은 상황이며 신고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정부는 코로나19 접종 보상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 이상반응, 경증 사례에 대해서도 보상을 확대했다”며 “인과성이 불명확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최대 3000만 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아이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더 안심하고 접종하실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방역패스에 대해서는 “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이 한 시간 이상 좁은 실내에 모여 수업을 듣고, 학원을 통해 지역 내 여러 학교로 전파되어 집단감염이 생길 위험이 있어 신규로 포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접종에 대한 정보제공과 안전관리를 통해 접종률을 높이고,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학부모, 학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도 백신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외부 출입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백신접종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며 “우리 정부의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 청장은 끝으로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로부터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백신접종과 방역수칙 준수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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