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및 한미 관계와 관련, “누가 (다음 한국) 대통령이 되든지 관계없이 미국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 공동성명에 기초해 앞으로 계속 한미 관계가 발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국민의힘 김석기·태영호 의원을 30분가량 만난 자리에서 “올해 나온 한미 공동성명은 미래지향적 한미관계 로드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 의원이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전했다.
그는 “지금 한미 동맹은 1953년 정전 상태 이후 군사 동맹으로 발전해 온 것을 넘어서 이제 첨단 기술이나, 기후 등 여러 경제 영역에서 협력해 나가는 새로운 동맹 관계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더라도 미국은 이것을 꼭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일 관계가 사상 최악이니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의 생활은 정말 어렵다. 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은 미국에서 평생 살아갈 사람들이니 한미 관계가 좋아야 동포들도 마음 편히 살지 않겠느냐’라는 김 의원의 언급에 “그것은 맞는 말이다. 좋은 지적”이라고 공감을 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김 의원에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일본에 대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은 “윤 후보는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되, 미래지향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과거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 이후 한일 관계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을 해야 양국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의 한일 관계에 대한 구상을 설명했다.
그러자 램버트 부차관보는 “앞으로 한미일 관계는 좋아지지 않겠느냐. 우리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소개했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대단히 개선하고 싶지만, 이 문제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윤 후보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 의원은 “윤 후보는 대북 정책에서 비핵화를 우선적으로 해야 된다는 것을 중시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화를 해보니 본인(램버트 부차관보)이 다 잘 알고 있는 듯했다”고 했다.
다만 이날 만남에선 종전선언에 대해 전혀 대화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또 김 의원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동포들을 만나러 왔다’고 설명하자 “여기 사람들(재미 동포들)은 굉장히 결속력이 있어 파워가 있다. 한국인들이 문화나 예술, 음식 문화 등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렇게 좋은 분들이 미국에 오셔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면담 말미에 ‘한국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중 누가 될 것 같냐’는 김 의원의 질문을 받고 “좋은 사람(A good man)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램버트 부차관보의 답변에 대해 “미국 입장에서 더 좋은 사람을 얘기하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윤 후보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김 의원은 윤 후보의 방미 가능성과 관련해 “본인은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번 대선) 투표에 참여하는 게 동포 여러분 자신을 위한 길”이라며 “만약 미국 동포 50%가 투표에 참여해 버리면 한국 정치권에선 (동포들이) ‘뭐 해달라’고 하기 전에 뛰어와서 ‘뭐 도와드릴까요’라고 할 것이고, 지금 얘기하는 재외동포청, 이중국적 문제 등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재외동포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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