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 방역 정책 비판한 尹에 “표가 되는 것은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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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3일 1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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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서 “연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웃돌고 하루 사망자가 80명에 이르는 등 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한 것을 두고 반박에 나섰다.

박 수석은 13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정부를 비판해야 표가 되는 선거공학은 알겠지만 국민이 함께 이룬 성과마저도 폄훼하는 것은 국민 노력과 희생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방역은 저희가 칭한 게 아니라 G7 등 모든 나라가 한국을 (방역) 최고라고 한 것이다. 코로나 극복과 경제 모든 것이 정부가 잘한 것이 아니라 국민께서 이룬 업적”이라며 “대통령도 문재인 정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역대 정부 성과가 누적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이룬 업적과 성과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자. 왜냐하면 그 자부심은 미래로 가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엄중하긴 하지만 확진자 수 등 여러 지표가 우수하다. 여야 할 것 없이 이럴 때일수록 정치 지도자가 국민을 안심시킨 다음, 그러고 경쟁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7000명대에 이르는 등 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방역 상황이 악화된 것에 대해서는 “정부는 방역과 경제, 민생이라는 주제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많은 방역 전문가는 지금 당장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정부가) 그 조언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희생해온 소상공인·자영업자, 피로에 쌓인 국민들 생각할 때는 경제회복 시점에서 이것을 멈춘다는 건 국민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수석은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청와대에서 직접 대통령 지시사항으로 서울에 있는 상급병원 4개를 조사했는데 격리 해제됐거나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중환자가 그대로 코로나 중환자실에 계신 사례가 30~40% 됐다”며 병상 운용 효율화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DC 기준에 의하면 증상 발현 후 20일, 중증환자가 병원에 입원한지 1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퇴원하게 돼 있다. 우리는 그렇게 야박하게 못하고 국민들을 더 돌보려고 노력한 것인데 그렇게 의료체계를 유지할 수 없어서 어제 현장 실사 결과로 미국 CDC 같은 기준을 마련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있는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독려해야 하고 이런 대책이 오늘 내일 중에 진행될 것이다. 정부가 예측하는 확진자 발생과 양성률 수준이 유지된다면 충분히 병상(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방역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한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라는 게 어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중대본은) 이미 시스템이 총리 중심으로 잘 돌아가고 있고 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이번 (호주) 국빈방문에서도 국내에 있을 때처럼 보고를 받고 지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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