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참석… TK순회 마지막날 보수 표심잡기
당내 ‘전두환 경제성과 발언’ 비판에, 李 “흑백논리 지적… 全은 중범죄자”
성주선 사드반대 주민 달걀 던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박 4일 대구경북(TK) 지역 순회 마지막 날인 13일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경제 민생 행보에 나섰다. 중도·보수 진영의 표심을 확실하게 얻겠다는 의도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진행된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저희가 경제를 다시 되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선 박태준 회장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경제 부흥 정책이 앞으로 크게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 성과를 인정한 데 이어 중공업 발전의 초석을 닦은 박 전 회장을 기리며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
또 이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 연설에서도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민생 경제를 살려야지 보복하고 헐뜯고 과거 후벼 파고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주가 조작하고 시장 망치는 행위는 철저히 응징하고 엄중 처벌해 공정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후폭풍이 일었다. 민주당의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내용적으로 국민의 지배적 여론이나 민주당의 기본가치에 반하고 절차적으로 너무 쉽게 왔다갔다 말 바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결과지상주의에 너무 함몰된 것은 아닌지, 지역주의를 부추기거나 이용하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신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런 지적에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을 호평한 게 아니다. 전두환은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중범죄자”라며 “(경제 성장 발언은)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지나치게 많이 빠져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북 성주를 찾은 이 후보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이 달걀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이 이 후보를 향해 달걀을 던졌고, 이 후보는 맞지 않았지만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이 맞았다. 이 남성은 “민주당 정권이, 이 후보가 옛날에 사드를 (성주에서) 빼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왜 안 빼주나”라고 항의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사드에 대해 “집권하면 반드시 원상복구 시키겠다”고 했던 이 후보는 지난달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이미 실전 배치가 된 상태에서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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