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일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통신조회를 한 데 대해 “아무리 선한 의도를 내세우더라도 공수처는 용납할 수 없는 짓을 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수처의 어이없는 행태를 보면서 ‘빅 브라더’가 시민의 모든 일상을 감시하는 사회를 그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권력기관을 감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은밀한 내부 정보도 세상 밖에 알리는 일을 하는 직업”이라며 “기자에게 취재원 보호는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공수처가 기자들의 통화 내역을 들여다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목적으로 그랬는지 물을 필요도 없다. 통신 내역을 공수처가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이렇듯 언론 사찰을 일삼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배후에 문재인 정권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목적으로 출범했지만,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야당 대선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정치 공작뿐”이라며 “지금 우리가 ‘1984’의 세계에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곧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길”이라며 “공수처의 공작을 이겨내고 정권 교체를 이루는 일은 대한민국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공수처는 일명 ‘이성윤 서울고검장 황제조사’ 사건을 취재한 TV조선 일부 기자들과 문화일보 법조팀 기자들을 상대로 통신자료를 수 차례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 논란이 불거지자 공수처 측은 “공수처는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한 주요 피의자의 통화내역 자료를 타 수사기관으로부터 이첩받거나, 자체 압수수색 영장 청구 및 법원의 발부를 통해 적법하게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통화내역은 피의자와 통화한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기재돼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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