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조원 수출’ 자주포 K9은…기동·화력·방호·정찰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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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4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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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2021.12.13/뉴스1
K9 자주포 (한화디펜스 제공) 2021.12.13/뉴스1
호주군이 도입을 결정한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옛 삼성테크윈) 등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다.

제작사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155㎜ 구경에 길이 약 8m(52구경장)의 K9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또 K9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 이송·장전장치가 탑재돼 있어 급속 발사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K9의 3분간 최고 발사속도는 분당 6~8발, 1시간 기준 지속발사 속도는 분당 2~3발 수준이다.

아울러 K9엔 1000마력 상당의 디젤엔진이 실려 있어 최대 시속 67㎞로 주행할 수 있다.

K9 자주포 주요 제원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K9 자주포 주요 제원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K9엔 이외에도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있고, 화생방전 대응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이번 수출계약에 따라 호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K9을 사용하는 7번째 나라가 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01년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방식으로 K9 공급계약을 맺었고, 이후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와도 차례로 수출계약을 했다.

그리고 호주 국방부 획득관리단(CASG)은 작년 9월 육군 자주포 도입사업의 우선공급 대상으로 K9을 선정한 데 이어, 이달 13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 호주법인과 K9 자주포 30문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에 대한 ‘패키지’ 도입계약을 맺었다.

‘랜드8116’으로 불리는 호주 측의 K9 도입 사업 관련 예산은 한화로 7600억~1조9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엔 K9 생산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K9 자주포 발전방향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K9 자주포 발전방향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K9 자주포가 호주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견인포 중심의 현 육군 화력지원체계에 생존성 보장과 신속타격 지원 개념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군의 경우 2018년부터 K9의 성능을 일부 개량한 K9A1 자주포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K9A1엔 보조동력장치(APU)가 장착돼 주엔진을 가동하지 않더라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조종수의 잠망경은 ‘열상형’으로 돼 있어 주야간 임무 수행이 모두 가능하다.

K9A1에선 자동사격통제장치도 개량돼 실시간 탄약현황 관리가 가능해졌다.

한화 측이 현재 개발 중인 K9 자주포의 2차 성능개량 모델엔 탄약 장전을 100% 자동으로 수행하는 ‘고반응화포’가 장착돼 포탄 발사속도가 현행(분당 6발)보다 1.5배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디펜스와 ADD는 지난 2016년 시작한 고반응화포 연구·개발을 올 9월 마무리했다.

K9A2엔 이외에도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와 냉방장치·자동소화장치 등의 추가 설치가 추진된다.

한화디펜스는 “K9의 3차 성능개량은 K9A2를 기반으로 사거리를 대폭 늘리고 첨단 무인화 기술을 접목해 원격기동사격, 유무인 복합 운용이 가능한 K9A3 버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사격통제, 무인운용이 가능한 미래형 자주포를 개발하는 로드맵도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K9A2 자주포 ‘고반응화포’ 시험발사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K9A2 자주포 ‘고반응화포’ 시험발사 (한화디펜스 제공) © 뉴스1
올 11월 기준으로 K9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7개국에서 1700여문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터키 등 6개국에 납품 및 전력화된 K9은 600여문 가량이다.

한화 측은 “K9이 궤도형과 차륜형을 포함해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독일 ‘판처바우비체(PZH) 2000’과 프랑스 ‘세사르’를 압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K9 자주포의 해외 수출명으로 ‘선더’(Thunder·번개)를 사용하고 있다. 호주군은 K9을 ‘헌츠맨’(Huntsman·덩치 큰 거미)으로 명명했다.

한화 측은 “호주 육군엔 기존 K9 자주포 대비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측은 미국·영국 등을 상대로도 K9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집트군도 현재 K9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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