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이상민, 李에 작심발언…“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의견 조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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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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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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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다.”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이 15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당과 함께 의견을 조율하고 수렴되는 것에 맞춰 주길 바란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당 내부에선 이 후보가 당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을 이어가는 데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질겁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가 주장한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 아이디어에 대해서 “당이 두 쪽이 날 정도로 의견이 양분되다시피 하다가 그렇게(유예)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며 “만약 당 내에서 이걸 받아들이지 않아서 입법을 하지 못하면 이 후보의 공신력이라든가 체면은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한 것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그런 발언으로 표심이 좌우될 거라고 생각하면 오늘날 국민의 민도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이자 이 후보 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전 전 대통령은) 공과를 논할 자격이 없는 분으로 그런 표현은 부적절했다”며 “표현 하나하나를 후보가 좀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선대위 소속 한 의원도 “이 후보의 장점이자 단점이 즉흥연설에 강하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리스크가 있는 발언은 캠프와 좀 더 상의해서 나가야 한다는 불만이 내부적으로 적지 않다”고 했다. 호남 지역 한 의원도 “이 후보의 대선 후보로서의 무게감을 생각해보면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당 내 의견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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