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6일 부인 김건희 씨가 ‘허위 이력’ 논란과 관련해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기대하는 눈높이와 수준에 미흡한 점에 대해선 국민에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씨의 공식 사과 여부에는 “사과에 공식과 비공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대응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위치는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의 부인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어느 정도가 관행이고 허용 가능한지 워낙 오래된 일이라서 진상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라며 “제대로된 사과를 하려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점은 인정한다’ 하면서 사과해야지 잘 모르면서 그냥 사과한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느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세에는 사실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국민 비판에는 사과하지만 민주당의 과도한 공세에 대해선 정확한 진상을 국민들도 아셔야 한다는 차원에서 필요한 팩트체크는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공세의 빌미라도 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에도 김 씨가 사과 입장을 표명하자 “후보의 부인이 결혼 전에 사인(私人) 신분에서 처리한 일이라 해도 국민이 높은 기준을 가지고 바라봤을 때 미흡하게 처신한 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갖겠다는 뜻이 아니겠나”라며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 씨는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수상 이력과 재직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즉각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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