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노동 하루만에 친기업 행보… 최태원 만나 “규제 개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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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찾아 “성장 없으면 갈등 생겨”… 재계, 노동이사제 우려 표명하자
尹 “받아들여야 할 시대적 흐름”… 새시대委, 호남 출신 윤영일 영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 ‘경제계 제안’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게 ‘경제계 제안’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6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집권하면) 전체적인 규제의 틀, 전체적인 법 체제의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생각”이라며 규제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전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는 등 친(親)노동 행보를 펼친 지 하루 만에 친기업 행보를 보인 것.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성장은 무조건 중요하다. 경제성장을 안 하면 모든 사회적 갈등과 문제들이 두더지 게임처럼 올라온다”며 “기업이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민간이 알아서 하게 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의 모래주머니를 빼줘서 자유롭게 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규제개혁”이라고 말했다. 또 “자본시장법이나 건설업 등 모든 분야에 있어 국민 안전과 관계되는 게 아니라면 네거티브 행위규제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최소 허용’이 아닌 ‘최소 규제’ 방향으로 기존 규제를 혁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경제계 인사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는 전날 윤 후보가 찬성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재계 인사들의 우려가 나왔다. 이에 윤 후보는 “공공부문 이사제는 받아들여야 할 시대적 흐름”이라며 “노동이사가 있었으면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이) 탈원전을 그냥 뒀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대한의사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코로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입수되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모든 자료를 민관이 공유해 과학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날 호남 출신 윤영일 전 의원을 영입하며 호남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석열#친노동#친기업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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