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앙선관위 산하에 후보검증위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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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과 차별화 의도
두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 밝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제대로 검증하자”며 후보 합동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가족 리스크’에 빠진 상황에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안 후보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 후보들은 자신과 가족 문제로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정부 여당은 매표 포퓰리즘으로 내분이 일어나고, 기득권 양당은 퍼주기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동시에 겨냥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한심한 대선판”으로 규정한 안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가족들 의혹이 산을 덮고 하늘을 가리는 상황에서 누가 당선된들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나”라며 “검증은 합동검증위원회에 맡겨두고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의 검증위를 각 정당의 추천 인사와 언론단체 및 정치 관련 학회 추천 인사들로 꾸려 후보는 물론 가족에 대한 의혹을 검증하자는 것이 안 후보의 주장이다.

안 후보가 검증위를 제안한 건 가족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안 후보의 딸 설희 씨가 속한 연구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연구 성과를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제안에 다른 두 후보는 난색을 표했다. 이 후보는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상응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고, 윤 후보 역시 “선거 과정이 후보들의 국민 검증 과정”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후보검증위#차별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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