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연일 사과하며 ‘로키(low key)’ 대응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각 의원의 개별 대응을 자제시키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범죄행위를 아무 일 없는 듯이 발 빼려 한다”며 도박 자금 관련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식을 둔 죄인이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가로 제기된 장남의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라”며 “문제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추가 역풍을 사전에 막기 위해 내부적으로 잡음 차단에 나섰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전날 의원들에게 단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시는 의원님들도 계신다”며 “후보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선대위 성평등자문단 공동단장인 권인숙 의원은 이 후보 장남이 쓴 여성 혐오성 글에 대해 “평범하기도 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남국 의원은 “(야당이) 김건희 씨 의혹을 덮기 위해서 우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장남에게 5000만 원을 증여한 데 대해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허정환 중앙선대위 상근부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불법 도박에 빠진 아들에게 거액을 물려준 이재명 판 ‘아빠 찬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합법적으로 증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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