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MB·朴 건강 상태 좋지 않아…형집행정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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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0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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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일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재차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촉구하는 이유에 대해 “70대 이상, 건강 이상 등 몇 가지 형 집행 정지 요건이 법률에 규정되어 있다”며 “양쪽의 상황을 알아봤더니 두 분 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목적이 아니라 국민 분열로 가는 대선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라도 형집행정지를 하면 국민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사면은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다음 대통령이 국민적인 공감대하에서 판단할 일로 넘기는 것이 해법 아니겠나 싶어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 중인데 지병이 악화돼 건강이 상당히 안 좋다더라’고 묻자 “그런 부분들을 확인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에 ‘형집행정지를 당장 해야 할 만큼 건강이 안 좋다고 하나’라고 재차 묻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김영삼 전 대통령에 ‘감옥에 있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 사면’ 건의를 했고 이를 받아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면 복권을 했다”면서 “죄는 나쁜데 국민통합을 위해 용서하는 것이 옳다고 그렇게 두 분이 판단했던 것처럼 국민통합으로 대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도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두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이날 동아일보는 법조계와 의료계를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은 기존에 수술받은 어깨와 허리 질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장기간 이어진 수감 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도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2019년 9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받고, 78일간 입원했다. 또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외부 진료를 받거나 한의사의 구치소 방문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22일에는 기존에 진료를 받아 온 서울성모병원이 아닌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이와 관련해 교정당국 관계자는 “주치의와 환자의 합의로 병원을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 이후 이달 19일까지 1725일(약 4년 8개월)째 수감 중이다. 전직 대통령 중 역대 최장 기간 수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됐다. 가석방이나 사면 없이 형을 모두 채우면 87세가 되는 2039년이 돼야 출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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