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장남의 상습도박 의혹이 ‘사찰기획’이라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미 사이트를 탈퇴해서 해당 글을) 본인(아들)도 못 지웠는데 어떻게 알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한다”고 했다. 사찰기획 의혹에 대해 의심이 간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
이 후보는 2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그 일(의혹)이 있고 난 다음에 왜 사이트에 글이 남아있냐 그랬더니, 이미 탈퇴해버렸기 때문에 못 지우게 됐다(고 하더라)”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하여튼 그건 문제 있다고 생각하니 그 얘기를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 잘못했으니까 죄송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2018년 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정신이 없는 사이 일이 벌어졌다”며 “(아들과) 둘이 붙잡고 울었다”고도 했다.
당 내에서도 이 후보 ‘가족 리스크’를 감싸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추가로 불거진 장남의 성매매 의혹에 대해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성매매가) 아니라고 할 것을 입증할 만한 팩트가 없으면 더 이상 주장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건 그냥 의혹이고 불신”이라고 일축했다.
해당 방송을 진행한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장남의 불법도박 논란에 대해 “불법도박이 아니라 홀덤(포커게임의 일종)이다, 이건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을 뿐 많은 사람이 하고 있는 불법 사이트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도박, 그러니까 음침한 하우스에서 막 수억 원을 걸고 하는 이런 도박은 아니다”라면서도 “합법화되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남의 계좌 공개를 요구하며 “(장남이) 매달 월급을 받는데도 은행 빚까지 지면서 도박을 했던 것”이라며 “이 후보는 아들을 마치 은행 빚에 쪼들린 약자처럼 이야기해 국민이 또 속을 뻔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 보수 유튜버가 성남중학교 출신인 이 후보 차남이 서울 소재 한영외고에 입학한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입시요강이 바뀌었다”며 적극 반박했다. 선대위 측은 “2009년까지는 타 지역에서도 외고 입학이 가능했다. 이 후보 둘째 아들은 2009년에 입학해 2012년에 졸업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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