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아침에 사과 후 저녁에 또 도발”…조수진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0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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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자당 조수진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자신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공보단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있느냐”면서 언론인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유했다.

캡처에는 조 최고위원이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는 한 보수 유튜버가 만든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제목의 유튜브 링크를 전송한 장면이 담겨있었다.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이런 방송 찾아보고 전송하고 있을 만큼 선대위 업무가 한가하냐”며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얼마나 황당하겠느냐. 언론인들도 얼마나 당혹스러우면 이렇게 알려오겠나”라고 했다.

이어 “게다가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후보의 활동을 알리고 상대의 부적절한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해야지 이게 뭐냐”며 “그냥 알아서 거취표명 하시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조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하루 출입 기자분들의 전화, 문자만 200개 정도 받았다”며 “아침 상황이 정리가 잘 된 것이라는 문자와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채 계속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해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오늘 아침 6시에 일정을 시작해 조금 전 하루를 끝냈다. 연휴가 끼어 2박 3일로 예정됐던 지방 일정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조금 전 1박 2일로 단축된 일정이 확정됐다. 중요한 언론단체 행사 참석 문제도 어떻게든 끝까지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고도 했다. 바쁜 일정 중 벌어진 ‘실수’라는 설명으로 보인다.

이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허위경력 의혹 대응을 놓고 자신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부정적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말을 들어야 하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았고,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난맥상을 바라보는 당내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높은 정권 교체 여론이 무색하게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마치 선거를 다 이긴 양 선대위가 자중지란에 빠진 것에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서 한 네티즌이 ‘홍 의원이 대선후보였다면 조수진,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위에 보냈겠느냐’고 묻자, “징계위 회부”라고 긍정했다.

홍 의원은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이 젊은 이준석 대표를 무시하는 건가요’라는 물음에는 “당대표를 깔보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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