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준석, 옹졸한 자기정치…조수진, 후보 팔지 말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1일 09시 13분


이준석 당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이틀째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두 사람에게 작심비판을 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직설적 비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돼 한 마디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 선대위가 후보를 위한 선대위인지 자기 정치를 위한 선대위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며 “당 대표와 공보단장이 이틀째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티끌만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 대표의 옹졸한 자기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한다”며 “후보를 위해, 선대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그만 억울함이나 답답함은 인내하며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가면 안되느냐”고 했다.

이어 조 최고위원을 향해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의 뜻을 팔고 다니느냐”며 “당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지 당장 사과할 일을 왜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앞에서 한 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더 나아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총괄상황본부장이라는 분은 선대위에 들어오자마자 ‘사모님이 커텐 뒤에 숨어서 내조한다’고 말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조직본부는 불협화음이 밖으로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며 “선대위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할 비서실은 보이질 않는다. 비서실이 부속실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장 의원은 앞서 선거캠프 비서실장을 하며 윤석열 후보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선대위체제에서의 유력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아들 음주운전 문제 등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캠프 비서실장직을 그만두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장 의원은 “하이에나 운운하더니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며 “후보는 어제도 외로이 최전방 장병들과 장한 소방대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공공 산후 조리원을 방문 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잘 해야한다. 국민들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며 “중앙선대위가 몸을 던지고 자기를 버려야한다. 내 공을 세우려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해서 남에게 공을 돌리는 마음으로 일해도 힘든 선거”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훌륭하신 분들로 포진된 선대위에 아직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마음을 모으고 희생적인 자세로 일한다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는 역사적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공보단장인 조 최고위원에게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대응을 놓고 자신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책임론을 언급하는 보도에 대응하라는 취지로 지시하자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았고,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문자로 이 대표에게 사과했지만, 이 대표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들에게 전송한게 드러나면서 일이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을 하라”고 하면서 공보단장직 사퇴를 촉구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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