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靑조직, 기구 아닌 어젠다 중심 개편…450명 넘는 직원도 30% 감축 목표
대통령 부인에 법 넘는 지위 안될말…빅데이터 융합 디지털 정부 구상중”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직원의 30%를 줄이고 수석비서관을 없애겠다며 청와대 개혁 방안도 밝혔다.
윤 후보는 21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 등에서 상대국 정상을 부부동반으로 만날 경우 국제 프로토콜(외교 의전)에 맞게 해야 할 일은 청와대 비서실에서 지원해주면 되고 가족들 경호도 (경호실이) 하는 것이니 제2부속실이 필요 없다”는 것. 그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에 공군2호기를 타고 갔을 때 우리 국민들이 쇼크를 받았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집권 시 부인 김건희 씨의 역할을 묻자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맙시다. 무슨 영부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윤 후보는 “(청와대 직원이) 450∼500명 되는데 일단 30% 감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석(비서관)을 없애 청와대를 기구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 어젠다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청와대 개혁의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할 어젠다에 대해서만 정책실에 정책을 추진할 참모를 두고 그 외 정책은 비서실 참모들이 대통령과 장관 간 소통을 연결, 보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윤 후보의 구상이다.
윤 후보는 집권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1인당 최대 5000만 원까지 현금으로 직접 손실보상을 해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코로나19 방역과 손실보상, 이를 위한 재정지출 구조조정 등을 위해 정부를 부처 간 빅데이터가 융합된 ‘디지털 원(One)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구제에 50조 원을 투입하기 위해 지출 구조조정을 하려 해도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화돼야만 어떻게 돈이 나가는지 확실하게 볼 수 있다”며 “피해 정도를 등급화하고 보상 액수를 배분하기 위해, 정치방역이 아니라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방역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했다.
집권 시 장관 등 내각 인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출신) 그런 것을 가릴 생각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사고와 헌법 가치만 정확하게 받아들이면 (민주당 출신이라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당 대표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 정면충돌하는 등 선대위가 내홍에 빠져든 것에 대해 윤 후보는 “저게 저럴 일인가 싶다. 몇 달 지나고 (대선이 끝나고) 나면 없어질 조직인데 무슨 파워게임이 있을 수 있느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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