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을 제공한 조수진 최고위원겸 공보단장이 수습 기회를 놓친데다 윤석열 후보가 두 사람의 충돌을 정리하기보다는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라고 말해 이 대표를 자극했기에 되돌리가 쉽지 않다는 것.
김 위원장은 21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최근 상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 김종인 “조수진 징계 검토 대상…‘난 尹말만 듣는다’는 분명 오버”
우선 김 위원장은 내홍을 빚게 만든 조수진 최고에 대해 ‘징계위’ 회부감이라고 지적했다.
즉 “아무리 선거철이라고 해도 위계질서가 딱 있는 것인데 ‘나는 후보 말만 듣고 다른 사람 말 안 듣겠다’고 하면 선대위 조직 자체가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 분명하게 말해 조수진 공보단장이 좀 오버했다”는 것.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가 그런 걸 어떻게 징계해야 하는지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검토할 대상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징계요구가 있을 경우 들여다볼 문제라고 판단했다.
◇ 조수진에게 사과 권했으나 오전까지 행동으로 안 옮겨…이준석 점점 불쾌한 감정만
지난 20일 이준석-조수진 충돌 당시 상황을 제지 못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은 “회의 과정에 내옆에 앉아 있던 이준석 대표가 소리를 치고 나가려고 하는 상황에서 회의를 더 진행 해 봤자 진정될 기미가 없기에 바로 산회를 선포하고 일어서 버렸다”며 흥분을 제지할 수도, 잘잘못을 따질 겨를도 없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수진 공보단장이 회의에서 발언하는 걸 내가 직접 들은 사람으로 조수진 의원이 조금 실수를 했다”며 “그래서 조수진 의원에게 ‘이준석 대표를 찾아가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문제를 풀어라’ 했는데 오전까지 사과니 뭐니 그런 것이 없이 지나갔던 것 같다”며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점점 더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 尹, 상황 정확히 모르고 “그게 민주주의”, 이준석을 더 자극…이준석 성격상 복귀, 어렵다
또 “윤석열 후보가 내용 파악을 못하고 ‘정당에서 민주주의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라고 해, 그 말이 오히려 이준석 대표를 더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윤 후보가 그런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은 “후보가 이준석 대표하고 조수진 의원 사이에 오고간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그냥 토론을 하다가 무슨 일이 생겼나 하는 정도였을 것”이라며 주변에서 윤 후보에게 사건 전말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 “이준석 대표하고 얘기를 해 봐야 되겠지만 이준석 대표 성격상, 다시 복귀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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