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 본보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사실상 공개 지목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3일 “같이 인신공격하면 싸움만 될 뿐”이라며 “감정싸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팩트를 갖고 (나를) 공격하면 해명 메시지를 내겠지만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울산회동 이후에 후보 곁에서 더 멀어졌으면 멀어졌지 더 밀착된 건 아니지 않나”고 토로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울산회동 이후 18일 만에 또다시 ‘윤핵관’을 선대위 난맥상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며 선대위 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명분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또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에 직접적인 계기가 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이른바 ‘항명 사태’ 배후에 ‘윤핵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난 조 의원과 개인적 통화도 해본 적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조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겠나”라고 말했다. 20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은 “‘윤핵관’발 보도를 정리하라”는 이 대표의 지시에 “난 후보 지시만 듣는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나”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본보 인터뷰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주요 인사 사퇴와 선대위 6개 본부 체제 해체를 요구한 데 대해선 “장제원 미우니까 부산에 있어라, 선대위 다 해체하라는 건 대선에 도움되는 얘기는 아니라 본다”고 반박했다. 또 이 대표가 선대위 내부에서 ‘대(大)전략’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에 대해선 “이렇게 (선대위 직 사퇴로) 상황을 뒤집어 놓는다고 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후보를 흔들어도 되느냐”며 당 내홍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장 의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될 때”라며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게 보여드릴 순 없다, 참고 또 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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