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핵관’ 지목 장제원 “내가 미우니 부산 있어라? 대선 도움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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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통화서 이준석 공개지목에 반박
“인신공격 수준…감정싸움은 않겠다
선대위 해체하라는것도 대선 도움 안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동아일보 DB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날 본보 인터뷰를 통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사실상 공개 지목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3일 “같이 인신공격하면 싸움만 될 뿐”이라며 “감정싸움 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팩트를 갖고 (나를) 공격하면 해명 메시지를 내겠지만 거의 인신공격 수준”이라며 “울산회동 이후에 후보 곁에서 더 멀어졌으면 멀어졌지 더 밀착된 건 아니지 않나”고 토로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 울산회동 이후 18일 만에 또다시 ‘윤핵관’을 선대위 난맥상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며 선대위 직 사퇴를 선언했지만 명분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이다.

또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에 직접적인 계기가 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이른바 ‘항명 사태’ 배후에 ‘윤핵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난 조 의원과 개인적 통화도 해본 적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조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겠나”라고 말했다. 20일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조 최고위원은 “‘윤핵관’발 보도를 정리하라”는 이 대표의 지시에 “난 후보 지시만 듣는다”고 응수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 뜻을 팔고 다니나”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본보 인터뷰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주요 인사 사퇴와 선대위 6개 본부 체제 해체를 요구한 데 대해선 “장제원 미우니까 부산에 있어라, 선대위 다 해체하라는 건 대선에 도움되는 얘기는 아니라 본다”고 반박했다. 또 이 대표가 선대위 내부에서 ‘대(大)전략’이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에 대해선 “이렇게 (선대위 직 사퇴로) 상황을 뒤집어 놓는다고 할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후보를 흔들어도 되느냐”며 당 내홍으로 윤 후보의 리더십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장 의원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될 때”라며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게 보여드릴 순 없다, 참고 또 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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