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오찬 회동을 통해 4기 민주 정부의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27일 출범할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공식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 과정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당과는 결이 다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1시간20분가량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은 내년 20대 대선에서 국민의 재신임을 얻어 4기 민주 정부의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배석한 윤영찬 의원이 전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생각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제가 활동하기에 많은 과정에서 이 후보와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겠지만 이 후보가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국가비전통합위원회는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Δ양극화 완화 Δ복지 국가 구현 Δ정치 개혁 Δ평화로운 한반도 Δ국민 대통합 등을 위한 시대적인 의제를 발굴하고 이를 차기 민주 정부에서 구체적인 가치로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27일 출범할 비전위에서 위원장으로서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외연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갖는 장점을 중도층을 확장하는, 단합시키는 방식으로 말씀하실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강점과 이 전 대표의 강점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두 사람 간 만남은 10월24일 인사동 찻집에서 경선 후 첫 회동을 한 뒤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이다. 회동에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에게 권유하는 대화가 많았고 이에 이 후보가 흔쾌히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 비서실장 오영훈 의원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의 의미에 대해 “단순히 정권 재창출, 민주당의 단합, 지지층의 단합 뿐 아니라 국민의 삶,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의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거라 생각한다”며 “위기를 겪고 있는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두 분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두 사람의 회동에 이어 내부 잡음 해소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윤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 중에 빚어진 갈등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게 다양한 실효적 조치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은 폭넓은 문호 개방과 더 젊고 역동적인 인재영입을 통해 당 혁신과 변화를 함께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후보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다 허위사실 유포 및 인신공격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자격 정지 8개월의 징계를 받은 이상이 제주대 교수(전 이 대표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장)에 대한 문제 해결에도 동의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내 비판적 목소리들이 좀 더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당원 게시판도, 이 교수 문제도 조속히 해결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이 후보도 전폭 동의했다”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