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제원, 출근도 안하는데 무슨 윤핵관”…이준석 반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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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22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2.22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이른바 선대위 난맥상을 일으킨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관계자)으로 공개 지목한 데 대해 윤 후보가 23일 장 의원은 윤핵관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와 가깝다고 자기가 맡지 않은 분야에 대해 딴생각하거나 오버하지 말라”며 윤 후보 측근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이 대표가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핵관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주요 인사들 사퇴와 선대위 6개 본부 체제 해체를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23일 하루 종일 들끓었다. 윤 후보 측은 “(윤석열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던) 울산 회동 같은 것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 김종인, 尹 측근 겨냥 “오버 말라” 경고
윤 후보는 이날 여수광양항만공사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사실상 (당 경선) 국민캠프에서부터 상황실장을 그만두고 선대위에 아예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같이 일할 수 이는 사람도 없는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에게 윤핵관인지 여러분들이 한번 물어보라”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게 경선 과정에서 후보와 가까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조금 오버하는 측면이 있어 불협화음이 생겨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회의에서도 “선대위 내 기능을 초과해 임무 이외에 다른 기능을 하려 하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많은 주의를 경주해주길 당부한다”며 “자기가 맡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딴생각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윤 후보 측근들의 독단적인 행동이 선대위 난맥상의 원인이라는 데서는 이 대표와 같은 입장을 보인 것.

이 대표는 이날도 KBS 라디오에서 장 의원을 윤핵관으로 거론하며 “선대위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장 의원이 나도 모르는 얘기를 내놓기 시작한다.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을 “블랙 요원” “정치장교”로 비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조수진 의원 문제와 관련해) ”윤 후보도 상황을 알았을 텐데 정리를 안 했다. 거꾸로 (나보고) 나가라는 얘기니 나가야지”라며 윤 후보도 겨냥했다.

선대위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도 터져나왔다. 김재원 당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 “대통령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서 모인 선대위가 아니고 낙선을 위해 모인 선대위인가 싶을 정도”라며 “(이 대표는) 스스로 자꾸 돌아갈 다리를 소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의 특별보좌역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역할 조정은 필요하지만 ‘당신네들 때문이야, 그 사람들만 빼면 문제가 해결될 거야’ 식의 접근방식은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당 대표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윤핵관’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만들어 일종의 프레임을 씌우고 갈등을 증폭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준석 “金에 전권 없어 선대위 해체 못해”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선대위가 해체하지 못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준다는 보도를 안 믿었다. 김 위원장도 안 믿기 때문에 해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그것은 이 대표의 의견”이라며 “내가 총괄위원장으로서 새로운 그립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일지 몰라도 (선대위 6개 본부 해체가) 현실적으로 실효를 볼 수 있는 조치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당 사무총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실상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선대위를 6개) 총괄본부체제로 병렬적으로 만들었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선대위가 굉장히 슬림하다”며 이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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