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기사 작성 기자가 대부분… 언론인에 보복성 불법 사찰” 비판
윤석열 “공수처의 존폐 검토해야”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4개 언론단체는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언론사 기자 통신자료 조회에 대해 언론인 사찰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내고 “언론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통신 조회는 헌법상 보장된 통신비밀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언론 자유를 위협해 국민의 알권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가 통신 조회를 한 15개 언론사 60여 명의 기자들은 공수처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통신사찰은 과거 수사기관이 비판적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에 대해 보복할 때 쓰던 불법 표적 사찰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언론인과 그 가족, 야당 의원을 상대로 광범위한 통신 조회를 한 것은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야당 의원 7명을 비롯해 현직 언론인과 가족 등에 대한 광범위한 통신 자료 조회를 한 것에 대해 “이 정도면 공수처의 존폐를 검토해야 할 상황이 아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공수처가 마치 ‘공포처’처럼 변질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공수처는 현재까지 국민의힘 박수영 박성민 서일준 윤한홍 이양수 조수진 추경호 의원 등에 대해 통신 자료를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이날 야당의 소집 요구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수처가 통신자료를 들여다본 언론인, 야당 정치인, 민간인만 해도 오늘까지 7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공수처를 항의 방문했지만 김 처장이 병원 진료 등을 이유로 부재중이라 면담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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