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 사면, 상황 파악 안돼…지금 말하기 부적절”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4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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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때까지 일관되게 밝힌 입장이 있긴 한데 당장 실질적 의사결정 단계라면 거기에 관련해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사면) 결정이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과 관련해선 “아침에 오다가 기사 제목만 봤다”며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는 사면위원회 심의와 의결이 있어야 하고, 국무회의 의결도 있어야 해서 결정났다고 볼 순 없을 것”이라며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말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언급을 재차 피했다.

‘사면이 대통령 고유권한인 만큼 결정하는 대로 받아들이시는 거냐’는 질문에는 “그것조차 한 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최종적으로 나면 그때 입장을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제까지는 전혀 (사면 결정이) 아니라고 했고 보도도 그렇게 났는데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을 아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줄곧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반적 원칙이다. 대가를 치르는 게 맞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효과다. 사과도 있어야 하지 않냐는 게 기존입장”이라며 “(하지만) 지금 현실적 의사결정 단계라면 지금은 (언급을) 자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 산하 국가비전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에 참여하시는 것”이라며 “도와주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탈당자의 일괄 복당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제가 먼저 이야기한 것”이라며 “부정부패 사범, 파렴치범, 성관련 추문만 빼고 나머지는 다 조건없이 수용해서 같이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전 의원, 천정배 전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아마 그러실 것으로 예상되고, 제가 복당하시도록 요청드렸다”며 “민주개혁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 퇴행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게 있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상승 추세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종의 혼돈상태인데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상대가 떨어진 거지 우리가 올라간 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민주개혁세력은 구조적으로 열세인데 지금 일시적으로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말로 진중하고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웬만한 가게들 하루이틀 매출밖에 안 된다”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든 데 대해서는 “필요한 일을 할 때 돈이 남는 경우는 없다. 지금 돈이 없으면 미래자산을 당겨쓰기도 하지 않느냐”며 “전 세계가 GDP의 10% 이상을 국민들에게 직접 지원했는데 우리는 1.3%만 지원했다”고 꼬집었다.

야당에서 내년 당선 이후 소상공인 지원책을 공약으로 내놓는 것과 관련해선 “필요한 걸 인정하면 최대한 빨리 하는 게 좋다. 수술도 빨리 하는 게 좋고, 병도 초기에 고쳐야 한다”며 “(야당에서) 조건을 붙이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목숨을 끊은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과 관련해서는 “안타깝다”면서도 “산하직원이고 해외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는데 실제로 하위직원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검찰에서 기소당한 이후 개발동 사업의 구체적 내용 파악을 위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달라고 해서 연결된 게 이분이었다”며 “그 전에는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 대상에 대장동 개발사업의 뿌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등을 포함하면 방식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정대출 방치도 있고 돈 사용처와 관련해서도 여러 의문들이 있다”며 “이런 부분까지 철저하게 하면 방식이야 어떤 것이든지 무슨 상관이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깊은 고민의 결과일 리 없다. 국가 시스템 자체를 사적인 이유 때문에 폐지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다른 가족과 달리 배우자는 국가 제도의 일부다. 특정인이 폐지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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