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대선 고려했으면 더 좋은 타이밍에…MB와는 국민 공감대 달라”

2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1.12.24/뉴스1 © News1

청와대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과 관련 “선거 관련 고려는 일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사면이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는 결정’이라는 지적에 “이게 누구한테 유리하고 누구한테 불리할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전혀 그런 게(선거가) 고려될 수 없는 거고 만약 선거에 대한 고려를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좋은 타이밍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선거 관련해서 (사면을 고려한 것은) 단연코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전례를 비춰보면 (사면 시점은) 이번 연말이냐, 선거 끝난 이후 당선자와 상의해서 사면하느냐 두 가지가 있었을 텐데 그 두 가지 중 이번 연말로 하게 된 계기는 여러 고려사항들이 있었겠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도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적 선택도 대통령 사면권의 일부가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사면 결단 시기와 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제쯤 결정하셨는지 아는 바 없다”면서도 “찬성 반대 의견이 두루 있었기 때문에 계속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짐작한다면 아마 마지막 순간까지 고뇌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 사면에서 제외된 데 대해선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경우가 다르지 않냐는 게 제 생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묻는 질문에는 “두 분이 어떻게 다른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 짐작하는 대로 판단할 수밖에”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적 공감대에 차이가 있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최소한 제가 본 여론조사에 의하면 두 분의 (국민적 공감대) 차이가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설이나 3·1절을 계기로 추가 사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을 오는 31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31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돼 약 4년9개월간 수감 중이다.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오랜 기간 수감됐다.

구속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깨·허리 질환으로 구치소와 외부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22일부터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엔 지병 외에도 치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