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득이 입당”에 당내 부글부글…“후보가 직접 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4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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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조윤환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24.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조윤환 대표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12.24.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연일 실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내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당 내에서는 윤 후보가 직접 나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논란을 연내로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4일 국민의힘 선대위 내에선 윤 후보가 전날 전남 선대위 발대식에서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한 발언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하필 호남에서 그렇게 말한 탓에 영남 지역 당원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벌써부터 ‘윤 후보가 싫어서 투표를 안 하겠다’고 말하는 당원들이 제법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게시판에도 윤 후보를 비판하는 의견이 24일 하루에만 수천 건이 게시됐다.

논란이 거세지자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외연을 더 확장해서 선거운동과정에서 당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말”이라고 재차 해명하면서도 사과는 거부했다. 한 당직자는 “본인이 논란을 만들어놓고도 전혀 수습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자신의 실언과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선대위 개편 방향을 내놔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선대위 내에서는 김건희 씨가 본인의 허위경력 논란 등에 대해서도 연내에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깜짝 사면으로 화제가 이미 전환된 상황에서 굳이 의혹을 다시 증폭시키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문제를 둘러싼 후폭풍도 이어졌다. 김용남 선대위 공보특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핵관이 있다면 이핵관(이준석 핵심관계자)도 있는 것 아니냐. 이 대표가 (규정과 달리) 자리 앉혀주고 월급주고 하는 사람이 이핵관”이라고 했다. 전날 이 전 대표를 향해 “없던 자리를 만들어 이핵관에게 월급을 지급했다”며 제기한 이른바 ‘이핵관 활동비 의혹’ 공세를 이어간 것.

이에 이 대표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당 대표가 무슨 당비를 허투루 썼다는 식의 의혹을 이야기하는 것이 대단한 선대위 활동인 것처럼 하는 데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며 “그런 것으로 인신공격 들어오는 아둔한 사람이 선대위에 있으면 안 된다”며 맞받았다. 이 대표는 전날 김 공보특보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당 윤리위를 열고 김 공보특보를 비롯해 과거 이 대표를 향해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말한 조수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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