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재계의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8월 가석방된 뒤 처음이다.
청와대는 26일 “문 대통령이 민관 협동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참석 대상은 이 부회장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이다. 이 6개 기업은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서 눈길을 끄는 건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6월에도 정 회장, 최 회장, 구 대표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지만 당시 수감 중이었던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이후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이번 사면 대상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석방은 사면과 달리 취업과 해외 출장 등에 제한이 따르는 등 경영 활동에 일부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전달할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동은 정부가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일자리 모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기업들에 감사를 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경제나 일자리 등이 아닌 다른 발언들은 별로 오가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해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는 훈련비용 등을 지원한다. 신혜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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