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판세가 이 후보 쪽으로 흐르는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상황에서 이번주 판세 변화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사과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얼마나 우호적일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6%,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7%로 나타났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8.9%포인트(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표표본오는 95% 신뢰수준에 ±3.1%p). 최근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 결과들은 오차범위 안이었다.
이는 윤 후보가 10%p 내외로 이 후보를 앞서던 지난달 초 이후 판세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이 후보의 상승세보다도 윤 후보의 하락세가 크게 반영된 여파다.
당장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된 전날 두 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하락세가 확인됐다.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37.8%)와 윤 후보(37.5%)는 0.3%p 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6~7일 같은 조사(34.5%)에서 3.3%p 올랐고, 윤 후보는 42.3%에서 4.8%p 하락했다.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41.1%)가 이 후보(40.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난주 조사보다 윤 후보는 3.1%p, 이 후보는 0.5%p 하락했다.
대체적으로 접전으로 파악되는 판세이지만, 윤 후보의 하락세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어 추세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 후보는 전날 KBS1TV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전망에 대해 “제가 많이 올라갔다기보다는 상대 후보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저의) 골든크로스보다는 (윤 후보의) 데드크로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을 아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 기재 의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선대위 이탈 등 국민의힘 측 악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당장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정책 행보를 이어가면서 네거티브 공방보다 TV 토론 참여 요구 등으로 윤 후보를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그래서 김건희씨 관련 논평도 극도로 절제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씨의 사과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씨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면서도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는 두 줄짜리 입장문을 내놨다.
반면 위기감이 고조된 윤 후보 측에서는 김씨의 전격적인 사과 표명 이후 여론 흐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전날 김씨의 사과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아내가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저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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