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내를” 주저하던 尹 결단에 김건희 등장…사과 다음 행보는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7시 23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내가 사과를 한 번 더 하면 했지 어떻게 아내를 수많은 카메라 앞에 세우나.”

지난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건희씨의 공개 사과를 두고 윤 후보는 이같은 심경을 측근에게 전했다고 한다.

당초 김씨는 자신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이 불거진 후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윤 후보의 사과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후 기자회견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선대위 전권을 잡은 김종인 위원장이 김씨에게 지속적으로 공개 사과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내부에서도 새해부터는 후보가 공약과 정책 행보를 펼쳐야 하는 만큼 김씨의 공식 사과가 연말을 넘겨선 안 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26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전날 아침 전격 결정된 기자회견은 시작 직전까지도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당 안팎에선 전날 김씨 대응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윤 후보와 자신을 분리하고, 윤 후보와 첫 만남에 유산 경험까지 털어놓으며 감성에 호소한 점이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내부에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김씨를 둘러싼 의혹 가운데 윤 후보가 강조한 ‘공정’과 관련되면서 가장 논란이 된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을 본인이 직접 털고 가면서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일각에선 어떤 부분에 대한 사과인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김씨 공식 행보 수위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허위 학·경력 의혹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2021.12.26/뉴스1 © News1
당내에선 김씨가 전날 “조용한 반성과 성찰”을 강조한 만큼 배우자로서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제한적 내조’를 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현재 배우자 처지상 활발히 활동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후보자 배우자가 반드시 가야 하는 자리에는 참석해야지,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김씨가 전시기획사를 이끌어온 ‘커리어우먼’에, 윤 후보에게 ‘쓴소리’를 하는 정무적 감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의외로 대중적 호감도가 있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후보자의 배우자가 위축되지 않고 본인의 원래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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