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5일 윤 후보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서 진행자들의 ‘이 후보와 경제정책에 대해 토론할 시간을 주시면 자리를 마련해보겠다’는 제안에 “토론을 하면 서로 공격,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윤 후보는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 싸움밖에 안 난다”며 “국민 입장에서 봤을 때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고 그 사람의 사고방식을 검증하는데 정책토론을 많이 하는 게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토론이 쉽지만은 않다. 토론이 실패하는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할 때”라며 “저도 중요한 사업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분들과 토론을 한다.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과거 경기지사 시절 계곡정비사업 당시 주민들, 코로나 확산 당시 경기대학교 기숙사 학생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반대 주민 및 기관 노조와의 토론 등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의사결정에서 토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제시했다.
이 후보는 “주권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치인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 저는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며 “준비가 됐든 덜 됐든 준비된 만큼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겠다. 그럴 때 우리 사회도 한층 더 도약하게 될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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