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달력도 몇 장 안 남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만큼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지방을 도는 ‘매타버스’를 중단한 대신 청량리 청과물시장 화재 현장 방문, 과학기술공약 발표, 토크콘서트 참석 등 민생 행보를 이어나갔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대한민국 공정에 날개를 달 것인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마지막까지 후보 경쟁을 했던 이낙연 전 총리와도 손을 잡았다. 이 전 총리의 선대위 합류는 선대위 출범 후 51일 만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 현장을 찾은 이 총리 지지자들은 후보 교체를 외치는 등 여진이 남아있는 듯 보였다.
윤석열 캠프는 시끄러운 일주일을 보냈다. 그의 행보는 캠프 내 잡음에 가려졌다. 후보 직속 새 시대 준비위원회는 수석 부위원장직으로 신지예 한국 여성 정치 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했다. 급진적 페미니스트인 신 대표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젠더 이슈를 놓고 2-30대 남성과 대립하는 입장이기에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젊은 남성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국민의힘으로서는 곤혹스런 결정이었다. 윤 후보는 영입행사에 참석해 “국민의 힘은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서 국민들의 지지기반도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 신 위원장은 상당히 진보진영에서 활동해 왔는데 대화해보면 국민의 힘에 계신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수습했지만, 선대위 청년본부장이 사퇴하는 등 반발 움직임은 가라앉지 않았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이 충돌했다. 이 파열음으로 두 사람 모두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가 두 사람의 거취를 김종인 위원장에게 일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에게 힘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성탄절을 맞은 두 후보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먼저 시내 한 교회에서 성탄 예배에 참석한 이 후보는 재택치료센터를 방문했다. 앞서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출연한 코로나 극복 메시지가 담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명동성당을 찾아 성탄 미사에 참석했다.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는 영남지역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충청 및 제주지역으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많은 일정을 함께하며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다르게 각종 논란 속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지난 주말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경력 의혹에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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